2012년 6월 14일 목요일

1998년 5월에 소리들에 투고한 글..

공동체는 끓는 쇳물과 같아야 한다

제2청년부 26대 김주희

저는 우리 공동체가 용광로에서 끓고 있는 쇳물과 같아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은 쇳물이 얼마나 뜨거운지 알고 계십니까? 끓고 있는 쇳물을 나무막대기로 저으면 나무가 타버립니다. 만약 손을 댄다면 그 열기가 너무 뜨거워 손이 쇳물에 닿기 전에 벌써 손이 타버립니다. 마치 다니엘을 칠 배나 뜨거운 풀무불에 던져 넣을 때, 그 던져넣던 사람들이 타죽었던 것처럼 말이죠. 교회는 이처럼 뜨거워서 사탄이 손조차 댈 수 없는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사탄의 공격을 이겨낼 수 있습니다.

쇳물을 끊이게 되면 불순물이 사라지게 됩니다. 형제분들은 기술이나 공업시간에 배워서 아시겠지만, 용광로에 쇠를 녹이게 되면 타는 불순물들은 모두 타서 없어지고, 타지 않는 것들은 쇳물보다 비중이 무거운 것은 아래에, 가벼운 것은 위에, 쇳물은 한 가운데 분리가 됩니다. 이처럼 우리 공동체가 쇳물처럼 뜨거워질 때, 우리 가운데 있는 모든 죄악들과 추한 것들은 타버리게 되고, 우리에게 필요 없는 것들은 우리로부터 분리되어집니다. 그럴 때 우리는 정금과 같이 되어 주님 앞에 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쇳물로는 어떤 것이든 만들 수 있습니다. 그 쇳물을 어디에 붓느냐에 따라 얇은 철판에서부터 큰 기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것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일단 식어버린 쇠를 다시 쇳물로 만들기 위해서는 엄청난 노력과 에너지가 필요하게 됩니다. 우리 주변에는 오랜 신앙생활을 하면서, 이렇게 식어져버린 지체들이 많습니다. 그냥 용광로 속에 쇳덩어리로 굳어진, 하나님 앞에 아무런 일도 할 수 없는 그런 고철신자들이 우리 주변에는 너무도 많습니다. 공동체는 교회 안에서 항상 끓는 쇳물과 같아야 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어디에 쓰시고자 하든지 쓰여질 수 있는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합니다.


또한 쇳물이 식어지는 것은 급속히 식어지는 것이 아니라, 천천히 식어집니다. 우리가 과학시간에 배웠듯이 용암과 같은 물질이 급속히 식어지면 아주 작은 입자를 가진 현무암이 되지만, 지하에서 천천히 식어지면 입자가 굵은 화강암이 됩니다. 화강암의 입자가 굵은 것은 천천히 식어지면서 같은 성분들끼리 모여지기 때문입니다. 이와같이 공동체가 식어지면, 그 공동체 가운데 당이 형성되기 시작합니다. 그저 마음맞는 사람들끼리 모이고, 다른 지체나 모임에는 관심을 가지지 않게됩니다. 이것이 교회에 있어서 얼마나 큰 해악이 되고 있는지는 여러분들도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그리고 뜨거운 쇳물은 우리가 배워서 알고 있듯이 대류를 합니다. 뜨거운 것은 위로, 찬 것은 아래로 내려갑니다. 이것은 어떻게 보면 뜨거워진 쇳물이 위로 올라가면서 식어진 쇳물을 뜨거운 불이 있는 아래로 밀어내리는 것과 같습니다. 이처럼 쇳물과 같은 공동체는 그 신앙이 흔들리고 식어지고 있는 지체들을 다시 하나님께로 이끌어주어 그들의 신앙이 회복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기도해줍니다. 그리고 항상 대류하는 쇳물처럼, 역동성있는 공동체가 됩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어떻게하면 이렇게 뜨거운 공동체가 될 수 있을까요? 우리를 철광석이나, 이미 오래되어 쓸모없는 고철에 비유한다면, 그것을 다시 녹일 수 있는 원동력은 불입니다. 불하면 역시 우리는 성령의 불을 생각하게 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에게는 성령이 필요합니다. 성령의 기름부으심과, 그 기름이 우리에게 충만하여 흘러넘치는 가운데 뜨거운 성령의 불이 임할 때, 그 불은 활활 타올라 우리는 쇳물과 같이 녹아지고 뜨거워질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성령충만함을 받는 방법은 무엇입니까? 우리는 오순절 다락방의 불같은 성령의 임재하심을 볼 때 그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것은 다 같이 모여서 기도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녹아질 수 있는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방법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기도모임이 너무 식어져있음을 봅니다.


그리고, 우리는 순수한 쇠보다는 탄소가 첨가된 쇠, 즉 탄소강이 더 강하고 쓸모가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이 탄소는 쇠에게 있어서는 불순물이 아닙니다. 꼭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무엇이겠습니까? 위에서 기도가 나왔으면, 당연히 말씀과 찬송, 복음전파, 성도의 교제 등이 될 것입니다. 이런 것들을 통하여 우리는 더욱더 강한 공동체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쇳물을 만들어도 그것을 담고있는 용광로가 쇳물의 온도를 견디지 못하면, 쇳물은 용광로를 뚫고 새어나갈 수밖에 없습니다. 용광로는 마치 교회와 같습니다. 우리는 많은 사람들이 교회에서 많은 것들을 배우고 신앙이 성장하게 되지만, 나중에는 자신의 그런 열정을 교회가 받아들이지 못하고 오히려 배척하거나, 아니면 지체들이 교회에 실망함으로 인하여, 그들이 다른 교회로 옮겨가거나 열정이 식어져 신앙을 잃게 되는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여기서 뜨거운 공동체들을 수용할 수 있는 교회는 그리스도가 머리되고 참주인되시는 교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교회에 속해있는 공동체들이 아무리 뜨거워지더라도, 그것보다 더한 것도 견딜 수 있는 교회가 될 때, 그리고 여러 목회자님들과 선생님들의 뜨거운 기도와 양육이 있어 성령의 불을 계속 우리에게 지펴줄 때, 모든 공동체들이 그 속에서 펄펄 끓으며 담겨져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쇳물로는 틀만 제대로 갖추어져 있다면, 어떤 물건이든지 필요할 때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이처럼 교회는 올바른 틀로서의 역할도 담당해야 합니다. 그리하여 주님의 일을 위해 필요할 때, 공동체에 속한 자들을 양육하고 단련시켜서 하나님께서 필요로 하시는 곳에 파송할 수 있어야 합니다. 물론 그 지체가 다시 교회가운데 들어왔을 때에는 다시 뜨거운 쇳물로 만들 수도 있어야 합니다.


제가 이제껏 한 이야기들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내용들을 다시 이야기한 것입니다. 그러나 잘 알고 있음에도 그렇게 하지 못하기에 우리는 고철덩어리 신자로 남아있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부디 기도와 말씀, 찬양, 복음전파, 교제 등이 다시 뜨겁게 되살아날 수 있는 제2청년부가 되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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