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6월 14일 목요일

이것도 1998년 소리들에 투고한 글..

동일한 신앙생활


26代 김주희



 제가 제 2청년부에 올라올 때부터, 청년부의 분위기가 좋다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우리 교회 사람들만이 아니라, 다른 교회 사람들도 우리 교회 청년부를 칭찬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청년부가 그런 말을 들을 수 있게 된 이유는, 많은 선배님들의 기도가 있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걱정되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이런 선배님들의 청년부를 위한 기도들이 후배들에게도 계속 이어질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25대까지는 그리 걱정이 되지 않지만, 우리 26대를 돌아볼 때 그런 걱정을 많이 하게됩니다.-특히 나의 모습을 볼 때 더욱 그러합니다.-



성경에 나타나는 이스라엘 민족의 특징 중 하나는, 그 신앙이 계속 유지되지 못했던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성경의 모든 부분에서 이런 예들을 찾아볼 수 있지만, 얼마전 제가 읽었던 부분인 ‘사사기’의 예만 들어도 그것을 잘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여호수아가 죽고난 후 사사의 시대가 시작됩니다. 사사시대의 이스라엘 민족들을 성경에서는 ‘…그 후에 일어난 다른 세대는 여호와를 알지 못하며,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행하신 일도 알지 못하였더라.(사사기 2 : 10)’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사사기를 읽다보면 자주 나오는 말씀이, ‘여호와께서 그들을 위하여 사사를 세우실 때에는 그 사사와 함께 하셨고, 그 사사의 사는 날 동안에는 여호와께서 그들을 대적의 손에서 구원하셨으니, 이는 그들이 대적에게 압박과 괴롭게 함을 받아 슬피 부르짖으므로 여호와께서 뜻을 돌이키셨음이어늘, 그 사사가 죽은 후에는 그들이 돌이켜 그 열조보다 더욱 패괴하여 다른 신들을 좇아 섬겨 그들에게 절하고 그 행위와 패역한 길을 그치지 아니하였으므로…(사사기 2 : 18~19)’라는 말씀입니다. 출애굽할 때부터 계속 반복되는 이스라엘 백성의 태도였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들의 이런 모습이 현재 우리에게도 똑같이 존재하고 있음을 봅니다. 어떤 대(代)의 선배들은 우리의 교회와 청년부를 위해 끊임없이 울부짖으며 하나님께 기도하는 반면, 어떤 대는 교회와 청년부 그리고 각 지체들을 위해 기도하기 위한 모임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기도 합니다.-물론 각 대마다 열심히 기도하는 사람이 몇몇은 존재합니다. 여기서는 그 대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뜻합니다.- 선배들의 기도가 있었기에 청년부가 이런 상태로 올 수 있게 되었고, 후배들도 그런 좋은 환경가운데서 생활할 수 있게 된 것이지만, 그 후배들은 그냥 청년부의 이런 좋은 상황에서만 지내면서 이것이 당연한 것인양 느끼게 되고, 선배들의 그런 신앙의 모습들을 이어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마치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을 잘 섬겼을 때 하나님께서 복을 주시고 이방민족으로부터 지키셨지만, 그 자녀들은 그런 하나님을 잘 알지 못하고, 그들의 생활이 편하기 때문에 그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기도해야 할 이유를 느끼지 못하고 하나님을 떠났던 것처럼 말입니다. 또한 청년부를 위해 계속 기도하던 사람들도, 청년부의 현재의 상황이 좋기 때문에 그것을 만끽하며 지내다가, 청년부를 위한 계속된 기도를 잊게 될 수도 있을겁니다.



그리고 우리 개개인의 신앙생활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환난가운데 처해있을때에는 모든 사람이 하나님을 찾고, 그분께 눈물을 흘리며 부르짖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그 기도를 들으셔서 환난 가운데서 건져주시면, 우리는 그만 하나님의 은혜를 잊어버리고 우리의 간절했던 기도와 찬양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마치 별로 어려운 일도 없는데 하나님께 그렇게 부르짖고 눈물을 흘리면서 기도를 하면 하나님께 실례가 되는 양 생각하게 되고, 우리의 기도소리는 작아지고 우리의 눈에서 눈물도 마르게 됩니다. 누가 기도회때 우리가 좀 더 큰 소리로, 조금이라도 더 오랜 시간동안 기도하자라고 이야기를 하면, 우리의 마음속으로 ‘괜히 가식적으로 그렇게 드러나는 기도를 드릴 필요는 없어, 하나님은 우리의 마음을 다 아실거야.’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나 과연 그런 마음이 우리가 진정 하나님을 사랑하고 있고, 항상 그분의 임재하심 가운데 살아가고 있을 때 생길 수 있을까요?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하나님의 마음도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가 어떤 상황에 있든지 상관없이 우리가 동일한 모습으로 자신을 경배하길 원하실 것입니다. 단지 우리가 환난가운데 있기 때문에 그분을 찾고, 평안한 가운데 있기 때문에 그분을 찾지 않는다면, 그 분을 우리의 주인이 아닌 하나의 도구로서 생각하는 것입니다.



요한계시록에 나타난 천국의 모습을 보십시오. 거기서는 잠시도 쉬지 않고 영원히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천사들이 찬송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나중에 천국에 가게되면 영원히 하나님을 찬양하고, 예배하고, 그분과 이야기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천국에서 그렇게 하는 것은 우리가 환난가운데 있기때문이 아니라, 그분이 찬양과 영광을 받기에 합당하신 분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항상 그분께 찬양하고 기도해야하는 이유는 바로 이것입니다. 우리가 힘들고 어려운 가운데 있기 때문에 그분의 도우심을 받고자 기도하고 찬양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찬양과 영광과 존귀를 받기에 합당하신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그분과 교제하기 위해 창조되었습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우리의 창조의 목적에 부합하게 살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아마 내가 이제까지 한 말들을 우리 제 2청년부의 지체들은 모두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신앙생활을 돌아볼 때 여전히 이런 모습이 남아있음을 봅니다. 그래서 다시 우리의 생각과 기억을 환기시키고자 이런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동일하신 분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분은 우리가 어떤 상황에 있든간에 상관하시지 않고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그리고 우리로부터 항상 동일한 기도와 찬송을, 아니 그 이상의 기도와 찬송을 받길 원하십니다. 우리는 그 분의 자녀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도 항상 동일하신 하나님의 성품을 따라 언제나 그분을 변함없이 사랑하고, 항상 그분이 기뻐하실 기도와 찬송을 드릴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또한 현재 청년부의 좋은 분위기들을 더욱 좋게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끊임없는 기도가 필요할 것입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