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6월 14일 목요일

1999년 1월에 썼던 동일교회 제2청년부 개편안

하드디스크를 정리하며 예전에 써놓았던 글들을 많이 찾게되었다..

'그 때 내가 이런 생각을 하였던가?' 라는 느낌이다..

글 내용을 보면 21세기를 앞두고 있다고 하니 20세기에 쓴 글이라 감회가 더 새롭다..

교회를 너무 조직적으로 구성하고자 한 느낌도 강하고, 역시 세월이 지나면서 나의 생각도 예전보다는 부드러워진 것 같다..

그러나 기본적인 의견에는 변함이 없다..이런 체제로 운영되는 것이 이상적이고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

2009년쯤이었던가? 동일교회 1청년부가 체제를 바꾸려고 했을때, 나는 서울에 있다보니 의견만 제시하였던 적이 있다..아래 글의 내용에서 더 나아가, 부서모임과 셀을 결합한 개념의 모델이었다..

그리고 그 의견이 어느정도 수용되었는지 조금은 비슷하게 바뀌었다..그러나 내가 생각한 것과는 많이 다른 방향으로 변경과 운영이 이루어졌고, 조금은 문제들이 발생했다..내가 그 때 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서울에 있어 같이 하는게 힘들었지만 챙겨줬어야 하는가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물론 지금은 동일교회 1, 2청년부가 통합되었고, 아래 글에서 주장한 것처럼 리더와 피아노만 있는 찬양이 아닌 찬양팀에 의해 예배가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그당시 순체제와는 다른 셀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그러나 개인적으로는 그 체제에서 더 나아가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아무튼 99년에 작성하고, 사실 적용은 되지 못했던 나의 개편안을 다시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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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청년부의 개편에 대한 의견



1. 제 2청년부의 양육 방식에 대해

현재의 제 2청년부(이하 청년부)는 오랫동안 순이라는 조직에 의해 양육을 해왔다. 그러나, 청년부에 속한 사람들은 대부분이 대학생이고, 일부는 직장인이다. 현 청년부의 양육방식은 폐쇄적이고 획일적인 중고등학교의 방식이다. 자신의 선택성이 없고, 청년부에 속한 모든 사람이 배우는 것이 획일적이며, 자신의 관심이 있든 없든, 자신이 그 수준에 맞든 맞지 않든간에 무조건 속하여야 하는 조직이 순이다. 그러나, 이런 순이란 조직 속에서, 억지로 짜맞추어진 것에 무조건 속하여야 한다는 것은 큰 괴로움을 더하여 줄 수도 있다.

따라서 우선적으로 순이라는 조직에서 벗어나, 좀 더 자유로운 조직체계로 나아가야 한다. 그 형태를 논한다면, 우선 청년부에 속한 각 개인이 자신이 원하는대로 선택할 수 있는 선택성이 있어야 한다. 가장 먼저 보아야 할 선택성은 그 수준이다. 현재의 순은 신입회원이든 평생을 교회를 다녔던 회원이든 한 순에 속한다. 그렇다보니 신입회원은 그 수준을 따라가기 힘들고, 교회를 다녔던 사람은 순모임이 지루하다. 그리고 또 하나의 문제는 청년부에 속한 모든 지체들이 배우는 것이 획일적이라는 것이다. 자신이 원하는 부분을 배우길 원하는 사람에겐 이것이 큰 불만의 원인이 될 것이다. 또한 순장의 수준이다. 무조건 3년차가 되면 순장을 하게 되면, 그 사람의 성경적 지식이나 그것을 가르칠 수 있는 능력, 순원을 이끌 수 있는 리더쉽을 고려하지 못하게 되어, 순장에 따라 그 순은 엄청난 영향을 받게 된다. 즉 순장의 역량이 있는 사람이 순을 맡지 않으면 안된다. 이를 위해서는 장기간의 교육이 요구된다. 그러나 현재는 1년정도, 그것도 1주일에 1회의 교육밖에 없다.

따라서 양육에 있어서는 크게 초급,중급,고급단계로 나누어 대학에서 수강신청을 하듯 자신들이 원하는 수준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초급은 초신자들을 주로 대상으로, 성경교재를 그대로 따라가면서, 가장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신학적 지식들에 익숙해 지도록 하여야 한다. 말씀을 볼 때도 1장 단위로 크게 보아서 요약된 내용들과 성경의 흐름을 익힐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다. 중급단계는 교재를 참고로 하되, 그것을 더욱 심화하여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 즉 토론이 겸비되어야 한다. 말씀은 반장정도가 적당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고급단계는 어떻게 보면 교재는 필요가 없는, 완전 토론에 의한 것이어야 한다. 말씀도 한 두절 정도의 내용에서 깊이 파고드는 수준이 되어야 할 것이며, 리더의 수준도 수준급이어야 할 것이다. 현재 우리가 양육하고 있는 순장은 일반적으로 초급수준의 리더에 속하며, 일부 선배계층이나 신학생, 나름대로 성경을 깊이 공부한 사람은 중급수준에 속할 것이다. 고급은 권진혁 집사님-당시 2청년부 부장집사님이셨고, 영남대 물리학과 교수로 깊은 성경지식을 가지고 계셨다- 같은 교사의 수준이 적당할 것이다.

따라서 3년차들은 초급수준의 양육과정을 이끌도록 하고, 일반적인 교사선생님이나 선배들을 중급, 교사 선생님들 중에서도 교사의 사명을 가지고, 정말 깊이 연구한 분들을 고급양육과정을 담당하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는 매 년마다 바뀌게 될 리더들의 수요이다. 어느해는 중급으로 신청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고, 어떤해는 고급이 많을 수도 있으며, 초급이 대부분인 해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학기를 나누고, 그 학기도 일반적인 학교와 같이 3월달부터 시작되게 하여, 미리 신청을 받음으로써 필요한 리더들을 충당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각 수준마다 반을두어, 같은 과목에서도 교수를 선택하는 것처럼, 같은 수준이라도 그 리더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더 발전된 방법으로는, 같은 수준이라도 내용이 다른 반을 만들어 자신이 듣고 싶은 부분을 공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초급의 경우 기본적 교리, 복음의 기초 등으로 나누고, 중급이나 고급의 경우는 각 복음서나, 신구약 등으로 나누어 반을 만드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이를 정착시키는데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현재의 교사수로는 어쩌면 너무 부족하므로 교사를 더 모집해야 할 수도 있다. 또한 그 비용이나 효율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21세기를 눈앞에 둔 시점에서, 현재와 같은 방식의 교육방식은 문제가 있다고 할 수 있으며, 속히 새로운 방식이 일반화되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2.부별 모임에 있어서 개선되어야 할 점

현재의 부별모임은 있으나 마나한 것이다. 부와 부원이라는 개념이 있으나 편집부-소리들-외에는 제대로 되는 부서가 하나도 없다. 음악부도 활동은 하나 리더와 반주자 뿐이고, 다른 부서는 모두 리더 혼자 앞에 나와 말만 할 뿐이다.

부별 모임에 있어서도 일단 위에서 말한 자율적 선택성이 있어야 하며, 그 모임 가운데서 무엇인가 발전적인 것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부라는 것 자체가 사라지게 될 것이다. 우선 부에 있어서도 어느정도의 수준은 나뉘게 된다. 특히 선교부의 경우, 선교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은 상당히 고급인력에 속하며, 대부분이 교회를 꽤 오래 다닌 사람들이다. 그러나 친교봉사부 같은 경우는 그 수준이 필요없다. 따라서, 각 부서도 어느정도의 신앙적인 수준이 구별되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또한, 소리들과 같이 정기적인 모임과 활동, 청년부와 교회에서 뭔가 나타나는 것이 없다면 그 부서는 절대로 존재할 수 없다.

부서는 대학에 있어서 동아리와 같다. 즉, 일단 그 부서에 속한 사람은 졸업때까지 그 부서에 속하여야 한다.-탈퇴하는 경우는 제외- 매 년 새로이 부를 바꾸는 것은 상당히 비효율적이다. 소리들처럼 계속 유지되어야 하고, 수습과 년차라는 제도가 도입되어야 한다. 그러나 문제가 있다. 이렇게 할 수 없는 부서가 있다는 것이다. 친교봉사부 같은 경우 그 활동이 애매모호하다. 아니, 활동이 있더라도, 가끔씩 행사가 있을 때나 필요한 부서라고 볼 수도 있다. 따라서 이런 부서는 다른 부서로 바꾸거나, 항상 필요한 업무를 부과하거나, 아예 없애고, 이런 업무를 새로운 임원에게 부과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

부활동에 있어서의 문제는 그 모이는 시간이다. 주일날은 예배와 성경공부만으로도 시간이 빠듯하다. 따라서 서울의 다른 교회와 같이 이런 모임은 토요일날 하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현재 소리들도 토요일날 모임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다. 또 하나의 걸림돌은 제2청년부 규약에 이미 부서들이 명시되어 있으므로, 규약을 고치기 전에는 부서를 개편하기 어려울 것이다. 개편을 위해 임시총회를 개최하여야 하므로 번거로울 수 있다. 이의 해결을 위해서는 규약의 수정을 좀 더 유연하고, 간단하게-운영단에서 개정하고, 찬반투표를 하는 등-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만약 청년부가 양육중심이 아니라 부활동과 교제중심의 부서로 갈 것 같으면, 위에서 나온 양육의 역할을 각 부서에 담당시킬 수도 있다. 각 부서별로 어느정도의 수준이 나뉘므로 그렇게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토요일날 소리들 외에 다른 부서가 사람을 얼마나 모을 수 있는가는 아직 미지수이다.

찬양부같은 경우, 현재의 피아노만으로는 제대로 된 활동이 어렵다. 따라서 새노래 선교단과 같은 공동체와의 협력이 필요하다. 새노래도 그것을 원하지만, 시스템을 설치해 놓아도 사용할 사람이 없으므로 설치하길 꺼리고 있다. 따라서 새노래의 시스템을 사용하여 찬양 연습을 하고, 찬양의 시간을 이끈다면 좋을 것이다. 아니면, 찬양부에 속하게 되는 사람은 새노래의 2진-현재 새노래에서 추진 중으로, 2진을 통해 각 부서의 찬양 수요를 충당하려 함-으로 들어가 활동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기타 선교부나 다른 부서의 경우도 새로운 방법들을 많이 연구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솔직히 부장 한 사람 만으로도 충분히 이끌어 갈 수 있는 부서는 없애고, 하나의 임원이나 임사직으로 맡기는 것이 나으며, 많은 사람이 참여하여 일할 수 있는 부서를 새로이 만드는 작업이 필요할 것이다.

3.예배에 있어서

예배에 있어서는 이미 정해진 예배의 방법이 있으므로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예배의 본 역할에 충실하다면 아무 문제가 없다. 중요한 것은 수준과 부라는 것으로 인해 나누어진 사람들이 모두 한 자리에 모일 수 있는 시간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예배를 중심으로 하여 나누어진 지체들이 하나가 되어 교제할 수 있는 역할도 담당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 당회에서 청년들의 모임을 예배로 인정하지 않는만큼, 예배를 없애고, 청년부 모임을 양육모임과 부모임만으로 구성하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발생하는 문제는, 예배를 드리지 않으면 헌금을 거둘 수 없기 때문에, 회비제도를 도입하여야 한다는 것인데, 헌금만큼의 회비를 회수할 수 있을지가 문제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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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말한 것은 현재 제가 생각하고 있는 것의 일부입니다. 어쩌면 불가능 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현재의 청년부 조직으로는 100명을 넘기기 힘듭니다. 통제가 어렵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청년부의 모임만이 변화된다고 모든 것이 달라지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모든 환경들이 변화되어야 할 것입니다. 제가 현재 생각하고 추진하고자 하는 것은 5층의 개방입니다. 매일 교회에 모여서 교제할 수 있도록, 기도할 수 있도록, 찬양할 수 있도록 하길 원합니다. 그것이 위에서 이야기한 청년부의 모임에서 모두 감당할 수 없는 한계를 조금이나마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일 것 같기 때문입니다. 좀 더 자세한 내용은 교회 홈페이지에 써놓은 제 글을 보시면 될 것입니다. 청년부가 더욱더 발전하고 부흥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부족한 글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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