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9일 금요일

롯과 룻..

어제 묵상한 룻에 관한 내용을 다시 묵상하면서, 룻의 조상인 모압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모압은 소돔과 고모라 심판 이후 롯의 큰딸이 아버지인 롯을 술취하게 한 후 몰래 동침하여 낳은 아들이다.

창세기 19장
36 롯의 두 딸이 아버지로 말미암아 임신하고
37 큰 딸은 아들을 낳아 이름을 모압이라 하였으니 오늘날 모압의 조상이요

결국 룻의 조상은 롯이다.

이 사건은 때로 안티크리스천들이 성경을 비판할 때 이용되기도 하는 부분이다.-어린 아이가 부모에게 왜 이런 이상한 내용이 거룩하다는 성경에 써있냐며 물어보는 만화로 성경을 비판한다. 그러나 사실 성경에 이런 괴이한 사건은 이 사건 말고도 몇 개 더 있다-

왜 롯의 딸들은 그런 선택을 하였는가? 그 앞 부분에서 롯의 큰딸이 이렇게 말한다.

31 큰 딸이 작은 딸에게 이르되 우리 아버지는 늙으셨고 온 세상의 도리를 따라 우리의 배필 될 사람이 이 땅에는 없으니
32 우리가 우리 아버지에게 술을 마시게 하고 동침하여 우리 아버지로 말미암아 후손을 이어가자 하고

여기서 우리는 롯의 딸들과 룻 모두 후사의 문제에 봉착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룻기에서도 나오미는 룻을 떠나보내고자 하며,

룻기 1장
11 나오미가 이르되 내 딸들아 돌아가라 너희가 어찌 나와 함께 가려느냐 내 태중에 너희의 남편 될 아들들이 아직 있느냐
12 내 딸들아 되돌아 가라 나는 늙었으니 남편을 두지 못할지라 가령 내가 소망이 있다고 말한다든지 오늘 밤에 남편을 두어 아들들을 낳는다 하더라도
13 너희가 어찌 그들이 자라기를 기다리겠으며 어찌 남편 없이 지내겠다고 결심하겠느냐 내 딸들아 그렇지 아니하니라 여호와의 손이 나를 치셨으므로 나는 너희로 말미암아 더욱 마음이 아프도다

라고 말한다. 즉, 너희들이 나와 함께 있으면 남편도 없이 혼자 살며 후사도 잇지 못할 것이니 다른 남자를 만나 후손도 낳고 잘 살라는 이야기이다.

롯의 딸들과 룻 모두 남편 없음과 후손을 얻을 수 없는 상황에 처해있었으나 그들의 선택은 서로 달랐다.

좀 꺼림찍하지만 인간적 관점으로 보기에 더 확실하게 후사를 얻을 수 있는 선택을 한 롯의 딸들은 하나님의 총회에 들어올 수 없는 후손을 얻었다.-이런 저주를 받은 것은 그들이 이렇게 태어난 후손이기 때문은 아니다. 모압이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을 저주하려고 시도하였기 때문이다-

반면 당장은 아무 소망이 없어 보이지만 하나님께 의지하기로 한 룻은 다윗과 예수 그리스도라는 영광의 후손을 얻게 된다.

하나님의 축복을 받은 아브라함을 보고 자랐으며, -이건 개인적인 추측이다. 아브라함과 롯이 갈라선 후 딸들이 태어났을 수도 있지만, 구체적인 시기는 찾아보지 못하였다. 그러나 주변 부족에게 소돔이 침략받아 롯의 재물과 부녀도 약탈당했다가 돌려받은 사건이 있으니, 아브라함의 존재에 대해서는 두 딸들도 잘 알지 않았을까- 하나님의 큰 심판을 경험해 하나님의 존재를 명확히 인식했을 두 딸들은 이런 안타까운 선택을 했고,

오히려 풍족했던 집안이 풍비박산나고 빈궁해진, 하나님의 도우심이나 역사하심은 경험도 해보지 못해 어쩌면 하나님이 진짜 계실까라고 의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있던 룻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을 선택하였다.

때로 사람들은 하나님께서 확실하게 계심을 보여주신다면 전심으로 하나님을 의지하고 따르겠노라고 기도한다.

그러나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을 보면 알 수 있듯이, 하나님의 역사를 항상 보고 체험한다고 하나님의 뜻에 합당하게 살아가게 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다니엘의 세 친구들과 같이 '그리 아니하실지라도'의 신앙을 가진 사람들이 더 하나님의 뜻에 합당하게 살아가는 경우도 많다.

그러기에 예수님께서도 보지않고 믿는 것이 더 복되다고 하신 것이 아닐까?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라고 하신 말씀처럼, 하나님을 볼 수 없고 느낄 수 없을 때라도 하나님에 대한 신뢰와 믿음을 놓지 않는 것이 성공적인 신앙생활의 비결인 것 같다.

나의 삶속에서 중대한 결정의 순간이 왔을때, 믿음으로 결정하는 사람이 되길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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