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5월 3일 토요일

실패에 관하여...

 많은 사람들은 실패를 두려워하고 실패했다는 사실을 남들에게 알리는 것을 부끄러워한다. 심한 경우 실패 이후 다른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기피하게 되기도 한다. 문제는 실패한 당사자 뿐 아니라 그의 부모와 가족들도 때로는 그 실패로 인한 상처나 부담을 같이 안고 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성공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한 번의 성공을 이루고 나서도 다음의 성공을 위해 계속 쉬지않고 달려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을 심어주어 다른 사람과 경쟁하게 만들고, 살아가는 것이 피곤하고 괴로운 일이라 느끼게 만드는 경우가 많다.

 평소 우리가 접하는 영화, 드라마, '성공시대' 같은 프로그램 등의 미디어를 통해서는 성공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만 보이기에 현대사회의 사람들은 성공을 당연시 하며, 성공하지 못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과연 그런가? 성공이 그렇게 흔한 일이고 실패는 그리 드문 일인가? 오히려 현실을 살펴보면 성공은 매우 드문 일이며 실패는 매우 흔한 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실패는 매우 당연한 것이다."

 너무나 자주 인용되는 내용이기는 하지만, 우리가 태어난 것 조차도 엄청나게 희박한 확률 속에서 성공한 것이다. 보통은 몇 억마리의 정자 중 한 마리의 수정이 성공해 태어났다고 설명하지만, 더 자세히 따져보면 그보다 훨씬 희박한 성공의 확률을 통해 태어났다고 할 수 있다.

 한 부모 아래서 평균적으로 두 명의 자녀가 태어난다고 가정하고 한 번 생각해보자. 여성의 경우 가임 기간동안 배란되는 난자를 일년에 12개라고 어림잡았을 때  폐경이 될 때까지 대략 40년 정도의 기간이 가임 연령기라고 한다면 2/480의 확률로 난자가 수정된다.

 남성의 경우는 더 심해서 평생 동안 셀 수도 없을 정도로 잦은 정자의 배출이 이루어지고, 그 중 단 2개의 정자만이 수정되므로 2/몇조? 단위 수준의 희박한 확률이 될 것이다. 남녀의 확률을 함께 계산한다면 과연 한 생명이 태어날때의 성공 확률은 몇 %일까?

 이렇듯 세상의 어떤 일도 태어날 때부터 성공한다는 것은 그 확률이 매우 낮은 것이다. 즉, "성공한다는 것이 매우 특이한 케이스"라는 것이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것처럼 미디어의 영향으로 현대인들은 성공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가지게 되었고, 이로 인해 실패를 경험할 때 더욱 크게 좌절하게 된 듯하다.

 이제 우리가 삶을 더 행복하게 살고 싶다면 우선 실패에 대한 인식부터 바로 가질 필요가 있다. "실패는 당연한 것이고, 전혀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라는 사실 말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성공을 포기하자는 말은 아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이 있듯, 우리가 경험한 실패는 당연한 것이므로 몇 번 실패했다고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말고, 계속 도전하는 자세가 더욱 중요하다. 인생을 살다 보면 대부분은 실패하지만 그래도 몇 번은 확률적으로 성공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패로 좌절해 도전조차 하지 않는다면 성공을 경험할 확률은 0가 된다.

 이제 우리의 관념을 바꿔서, 실패했을 때 "내가 성공하지 못하다니!"라는 생각을 하며 좌절하지말고, 성공했을 때도 교만하지 말고 "내가 실패하지 않았다니!"라고 생각하며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자.

 그리고 자기 자신에 대해서 뿐만 아니라 자기 주변의 사람에 대해서도 실패한 것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이나 인식을 가지지 말고 그냥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 사람을 대해 주자.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실패는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받아들이는 것이 일반화된다면 실패한 사람들도 그만큼 실패에 대한 부담을 털고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그 사람 뿐 아니라 당신이 실패할 때에도 그만큼 부담을 줄여주고 삶에 대한 만족감을 높여줄 것이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