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월 9일 목요일

용서하라.

지옥에는 용서가 없다.

바꾸어 말하면 용서가 없는 곳은 지옥이 된다.

2018년 11월 25일 일요일

[본스펙]무선 충전 차량용 거치대 리뷰.

기아레드멤버스 카&라이프몰에서 진행하는 '본스펙 무선 충전 차량용 거치대' 이벤트에 응모해 당첨되었습니다.

당첨자 발표 후 2018년 11월 20일에 회사로 택배가 도착했네요.^^

우선 개봉사진을 올려봅니다.


택배박스에는 이렇게 거치대 제품이 들어있는 박스와, 별도로 유리창에 고정할 수 있는 거치대가 하나 더 들어있습니다.



제품 박스 안에는 이렇게 거치대 본체와 송풍구 고정브라켓, USB C타입 케이블, 케이블 고정용 고리, 설명서가 들어있네요.

거치대 본체 뒷면엔 저렇게 송풍구 거치용 또는 유리고정용 브라켓과 연결할 수 있게 볼모양의 나사고정부가 있습니다. 나사를 조이는 정도에 따라 거치대의 움직이는 정도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전원공급용 USB 케이블은 자동차의 USB포트에 연결합니다.


송풍구에 장착한 모습입니다. 겉보기에는 일반 거치대와 큰 차이가 없지만,
자세히 보시면 본체 중앙 아래에 적외선 센서가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거치대 작동 동영상입니다. 우선 손으로 적외선 센서의 인식을 체크해봤습니다.



실제로 폰을 올리는 동영상도 같이 올려봅니다.폰을 거치할때나 거치를 해제할 때 작동은 잘 되네요.


며칠간 사용하면서 느낀 장단점을 올려봅니다.

*장점*
1. 자동으로 거치대 고정부분이 열리고 닫혀 확실히 편합니다.

2. 시동이 꺼진 상태에서도 작동하고 충전도 되네요. 이건 아마 연결한 USB포트가 시동이 꺼진 상태에서도 작동하는지에 따른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3. 폰 기종에 따라 무선충전도 고속충전이 되네요. 저는 고속충전이 지원되는 LG V30+인데, 충전도 빨리 잘 되네요. 제 차에는 무선충전 옵션이 기본으로 장착되어 있는데요, 이게 고속충전을 지원하지는 않고, 또 위 사진의 USB연결포트 아래에 있다보니 충전 중에 폰을 사용하려면 항상 충전을 중단하고 폰을 손에 들고 사용해야 하는 문제가 있었는데, 무선 충전거치대는 폰을 사용해야 할 때 충전을 계속 하며 사용할 수 있어 편하네요.-참고로 저는 운전중에는 폰을 만지지 않습니다. 신호를 받은 상태에서만 사용합니다. 운전중에는 휴대폰 사용하지마세요.ㅋ-

*단점*
1. 폰을 올려두는 아랫부분이 조금 좁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안정적으로 올려두려면 조금 신경을 써서 올려야하고, 급하게 빨리 올리려고 하면 가끔 제대로 올려지지 않아 비뚤게 거치되거나 해서 충전이 되지 않기도 하고, 폰이 고정되기 전에 아래로 폰이 떨어지기도 합니다. 폰이 더 잘 올려져 있을 수 있도록 아랫부분을 좀 더 튀어나오게 하고 경사를 두어 대충 올려두어도 자동으로 거치대에 밀착될 수 있도록 설계했다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2. 장점이기도 한 시동 꺼진 상태에서의 작동은 아마 USB포트가 시동이 꺼져도 전원을 공급하기 때문인 것 같은데요, 혹 차를 자주 타지 않고 며칠동안 두는 분이라면 대기전류가 배터리 방전의 원인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전력 소모량이 많지 않더라도, 블랙박스로 인해 방전되는 경우가 많은데 거기에 조금 더 소모되는 전력이 많아질테니 방전문제가 있을 수 있을듯 합니다.
해결방법은 시동이 꺼지면 전원공급이 안되는 포트에 연결하는 방법이 있겠지만, 이 경우 시동이 꺼진 상태에서는 폰거치와 해제가 불편해질 수 있겠네요.

3. 거치를 해제할 때 왼쪽 아랫부분을 터치하면 되는데요, 처음에 이 위치를 찾는데 한참 걸렸습니다. 이틀 정도는 정확한 위치가 어딘지 확실히 맞추기 어렵더군요. 또 차량에 따라 위치가 다르겠지만, 제 차의 경우 송풍구 장착위치가 핸들과 가깝다보니 왼쪽아래 틈으로 손가락 넣기에 조금 좁은 느낌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폰 중앙 아랫쪽이나 다른 쪽에 터치스위치를 위치해두는 것도 좋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이상 며칠간 사용한 소감이었습니다. 사용기를 마무리하며 전반적인 상품평을 한다면 개인적으로는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무엇보다 고속무선충전이 지원되는게 가장 마음에 듭니다.

무선충전이 되는 스마트폰 거치대를 원하시는 분에게 본스펙 무선 충전 차량용 거치대를 적극 추천합니다.

2014년 8월 16일 토요일

필립스 면도기 Philishave 6885 배터리 교체 및 개조..

2000년에 구입한 필립스의 필리쉐이브 6885..

몇 년 전 배터리 수명이 다되어 AS센터에 방문해 배터리를 한 번 교환했는데,

다시 배터리 수명이 다 되어 이제 25분정도 남은걸로 표시되다가 사용중 멈춰버린다.

다시 AS센터를 방문할까 생각했지만, 배터리 교환비만 5만원 이상 들어갔던 기억이 있어 직접 교환을 해보기로 했다.

우선 배터리를 교환하기 위해서는 T9(9mm) 사이즈의 별드라이버가 필요하다.-정 구하기 힘들면 일반 일자(-)드라이버도 사용할 수 있도록 홈은 파여 있어 가능은 함- 그리고 뒷면 아랫쪽의 나사와 함께 다음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트리머 안쪽에 있는 나사까지 총 두 개를 풀어주어야 한다.




















그리고 아래처럼 충전기 연결부를 살짝 들어준 후 아래로 당기면 뒷 커버가 분리가 되고 그 아래 사진과 같은 내부의 모습이 보인다. 일단 개조를 위해 제거할 나사고정 부품에 위아래 표시를 해 둔 상태이다.



































 충전지는 Ni-Cd 배터리로 일반 AA형태와 유사한 1.2V 충전지 두 개를 스팟용접으로 직렬연결해 2.4V로 만들고, 아래쪽 +, -에는 얇은 금속판으로 전극을 붙여 내부 회로기판에 납땜으로 붙어있다. 배터리를 교환하기 위해서는 기판을 살짝 들어올려 납땜을 제거하면서 배터리를 떼어낸 후, 같은 사양으로 스팟용접해 제작한 배터리를 전문점에서 구입해야 한다.

 그러나 매 번 그렇게 구입하기에는 번거로움이 많고, 여러번 반복하다 보면 부품이 손상될 위험도 있기에 직접 배터리 홀더형태로 개조해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AA형태의 충전지를 쉽게 장착할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

 처음엔 예전 학교에서 전기 실험을 할 때 많이 사용하던 배터리 2개를 넣을 수 있는 검은색 배터리 홀더를 구입해 원래 배터리가 고정된 흰 색의 플라스틱 틀을 제거하고 대신 배터리 홀더를 장착하는 형태로 하려고 했으나, 배터리 홀더의 사이즈가 더 커서 그렇게 하면 뒷면 커버가 덮이지 않는 문제가 있었다.

 그래서 배터리 홀더를 뒷커버를 덮을 수 있을 정도로 깎아내려는 시도를 해보았지만, 장착할 수 있을 정도로 깎아내면 배터리 홀더의 -극용 스프링의 힘때문에 홀더의 형태가 변형되어 쉽게 장착할 수 없었다.

 결국 마지막으로 선택한 것은 원래의 흰색 플라스틱 틀을 배터리 홀더처럼 개조하는 것이었다.

 어떻게 하면 가능할까 고민하였는데, 우선 필요한 부품은 금속재질로 얇으면서도 지나치게 흐물거리지 않고 배터리를 고정시킬 수 있을 정도의 힘을 가진 금속판이어야 하고, 전기를 잘 전도하는 재질이어야 했다.

 어떤 재료를 사용해야할까 생각하던 중 고장나 버리려던 멀티탭이 있던 것이 생각나 분해해 보니 안에 구리판으로 되어있는 부품들이 있어, 그것을 함석가위로 잘라 전극을 만들어 사용하기로 하였다.

 손재주가 없어 예쁘고 깔끔하게 만들진 못하고 그저 작동만 되도록 만들어 좀 보기싫고 허접한 형태이긴 하지만 아래 사진과 같이 개조를 할 수 있었다.  실패의 확률도 있기에 면도기 하나를 버릴 수도 있다는 모험하는 심정으로 작업을 하다보니 작업 과정을 사진으로 남기지는 못했다.

 작업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우선  뒷 커버의 나사를 고정할 때 힘을 받아주는 금속고리-바로 위 사진에서 위, 아래라고 적어둔-를 제거해야 하는데, 그것을 아래로(배터리 잔여시간을 표시해주는 LCD화면이 있는 방향으로) 눌러준 상태에서 롱노우즈 등을 이용해 바깥으로 벌리면서 위로 당기면 빠진다.

 그리고 배터리를 잡고 기판을 살짝 들어올리면 기판 바닥쪽으로 배터리 전극 두개가 붙어있는데, 우선 배터리쪽의 전극을 니퍼를 이용해 잘라내 배터리를 떼어낸 후, 남은 전극을 최대한 기판에 가깝게 잘라 거의 잔여 전극이 없도록 만들어준다. 그리고 납땜이 된 부분의 땜납을 제거하며 잔여 전극을 떼어주면 된다.

 이 때 기판을 너무 많이 들어올리거나 계속 움직이면 기판과 모터간 연결된 전선이나 앞 액정화면과 연결된 필름 등이 손상될 수 있으니 가능한 한 주의해서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

 흰색 플라스틱 배터리 홀더는 기판에 네 개의 고리로 고정되어 있는데, 플라스틱 재질이 생각보다 약하니 고리가 부러지지 않게 시계 드라이버 등으로 고리가 걸린 반대방향으로 눌러주며 조심히 분리해 준다.

 기판에 고정된 흰색 배터리 홀더를 떼어낸 후, 좀 전에 전극을 떼어냈던 부분에 전극과 동일한 형태의 띠모양으로 자른 구리판을 납땜한 후 아래 사진처럼 다시 전극이 지나는 구멍에 맞추어 흰색 홀더를 원래대로 기판에 장착했다.

 우선 구리판 전극을 만들때 길이를 넉넉하게 만들어서 혹 길이가 짧아 다시 작업해야 하는 문제가 없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충전지 하나씩을 직접 끼운 상태에서 적정한 전극의 길이가 어느 정도인지 확인하여 주면서 아래 사진처럼 길이에 맞춰 잘라내고 전극 끝부분을 구부려 쉽게 배터리의 +와 -극에 접촉되도록 가공해주었다. +극쪽은 튀어나온 전극과 주로 닿아야 해서 길이를 약간 더 짧게 하고, -극은 닿는 면적이 넓어 약간 더 길게 처리했다.






















 그리고 반대편의 배터리간에 +, -극이 직렬로 연결되는 쪽은 멀티탭의 구리판 중 가운데 부분이 절개된 것이 있어 그 부분을 잘라 배터리 홀더 가운데 튀어나와있는 플라스틱에 끼운 후 눌러주어 홀더에 고정이 되도록 했다. 그리고 이 부분도 가능한 한 많은 부분이 배터리의 +, - 극과 접촉되도록 구부리는 과정을 반복했다. 구리판을 구부릴 때 플라스틱이 부러지지 않게 두 개의 롱노우즈로 붙잡고 작업을 하거나, 플라스틱 부분을 손가락으로 잘 잡아 직접 구부리는 힘을 받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잘못하면 플라스틱 홀더가 깨지거나 부러져 작업이 힘들어질 수 있다.

 또 구리판이 나사를 고정해주는 금속부분과 접촉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사진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전기테이프를 잘라 구리판보다 더 위로 올라오도록 붙여주어 배터리 부분 외에 다른 부분의 금속 부품과 닿지 않도록 절연처리를 해주었다.




















 이렇게 작업을 완료하고, 따로 구입한 Ni-Cd AA배터리를 끼워주면 아래와 같은 형태가 된다. 구리판의 구부러진 힘 만으로도 어느정도 배터리가 고정이 되지만, 혹 면도기에 충격이 가해졌을 때 배터리가 빠지는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 오래 붙여두어도 끈끈이 성분이 많이 나오지 않는 3M 반투명 테이프로 배터리를 고정해 주었다.





















 배터리는 Fair Man이라는 브랜드로-아마 반도체로 유명한 Fair Child 브랜드를 본딴 것이 아닌가 싶다- 1.2V, 800mA 용량의 제품이다. 대구 교동시장의 배터리 전문점에서 2,500원을 주고 구입한 것인데, 인터넷에서는 동일한 제품을 2,000원 정도에 판매하고 있다. 물론 배송비가 붙는다면 가격은 더 비싸지겠지만, 필립스 AS센터에서 몇 만원 내야할 것을 2,000원 정도에 해결할 수 있다면 본전은 뽑을 것이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조사해본 결과 2014년 8월 현재 Ni-Cd AA사이즈의 충전지 중에 가장 용량이 큰 것은 KR-1100AAU 라는 1100mA 제품이다. 인터넷에서 배터리 전문점을 찾아 검색하니 개당 5천원 정도하는듯 하다. 형태는 일반 AA배터리에 비해 +극이 납작한 형태라 조금 다르지만, 개조한 면도기에서는 전극에 접촉되도록 구부려 조정이 가능하기에 상관이 없다. 일부 배터리 전문점에서는 일반 AA전지와 동일한 형태로 만들기 위해 +극쪽에 뾰족한 모양의 금속을 용접해 6천원에 판매하는 곳도 있었다.

 만약 가능한 한 용량이 큰 배터리를 사용하고자 한다면 1100mA짜리를 구입하면 되겠지만, 나는 이미 800mA짜리를 구입했고, 가격차도 커서 이번에는 그냥 이걸 사용하고 몇 년 후 배터리의 수명이 다 되면 그때 1100mA짜리를 구입할 생각이다.

 이렇게 개조를 완료하고 배터리 커버를 씌웠지만, 문제는 배터리가 완충상태인데도 불구하고 아래 사진처럼 충전하라는 표시가 뜨며 작동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몇 가지 테스트를 해 본 결과, 일단 배터리를 뺐다가 다시 끼우면 아무리 배터리의 용량이 빵빵하게 충전되어 있어도 저 상태가 되면서 작동이 되지 않는다. 기계 자체의 프로그램이 그렇게 인식하도록 되어있는듯 하다. 저 상태에서 충전을 해주면 그때부터 잔여시간이 올라가면서 배터리의 잔여시간으로 인식을 하게 되어있다.

 만약 배터리 잔여시간이 표시된 상태로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배터리의 메모리 효과 방지를 위해 완전히 방전시킨 배터리를 끼운 후 저 상태에서 충전을 해주어 완충이 되도록 해야한다.

 그러나 몇 번 테스트를 하면서 편법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저 상태에서 충전기를 연결하면 충전이 시작되는데, 그때 면도기를 작동시키면 작동이 된다.-참고로 배터리가 분리된 상태에서는 충전기가 연결되어도 충전기의 힘만으로는 면도기가 작동되지 않고 작동되려는 듯 하다 멈춰버린다-

 그렇게 작동이 되면 다시 면도기 작동을 끈 후 충전기를 분리해준다. 그럼 화면상에서는 저렇게 충전하라는 표시가 뜨고 잔여시간도 뜨지 않지만, 면도기는 아무 문제 없이 작동이 된다. 즉 아직 면도기의 프로그램에서는 충전이 안된 것으로 인식해 잔여시간을 표시해주지 못하지만, 모터쪽으로는 전원이 공급되는 상태가 되어 사용은 할 수 있다.

 모터 돌아가는 소리를 들으니 실제 배터리의 충전량 만큼 모터가 강하게 돌아갔다. 이렇게 한몇 주 동안은 불편하더라도 배터리 잔여시간을 알 수 없는 상태에서 사용하다가 배터리가 완전히 소모되어 다시 충전을 해주고 나면 다음부터는 정상적으로 잔여시간이 표시된 상태로 사용할 수 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필립스 AS센터에서 배터리를 바꿀때도 아마 처음 배터리를 연결하면 동일한 현상이 생길텐데 어떻게 잔여시간이 뜨도록 초기화시키는 것일까? 혹 작동버튼을 특정 횟수로 눌러주거나, 회로기판의 특정 부분을 건드리면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궁금증도 생겼지만 그것까지 연구하기는 귀찮아 그냥 사용하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하나 더 테스트해 본 것은 Ni-Cd 충전지가 아닌 Ni-Mh 배터리를 사용해도 되느냐 하는 것이다. 인터넷에서 찾아봤을 때는 Ni-Cd 충전지용 급속충전기에 Ni-Mh 충전지를 충전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고 있었다. 용량은 몇 배나 큰 대신 안정성 측면에서는 떨어져 누액이 나오거나 배터리가 녹거나, 심지어 폭발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었다..ㅡㅡ;;

 Ni-Mh용 충전기는 그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마이크로칩이 내장되어 충전지의 전압이나 온도 등을 체크해 과충전 위험이 있으면 충전이 중단되어 보호된다고 하는데, 내 면도기 충전기에 그런 기능이 있는지는 알 방법이 없다.

 일반적인 Ni-Mh용 충전기는 충전을 위해 나오는 출력 전압이 1.2V인데, 내 면도기의 충전기 어댑터는 출력이 12V이다. 급속 충전기의 경우 일반 충전기보다 10배 정도의 전압으로 한다고 한다.-면도기의 배터리는 2.4V라 5배의 전압으로 충전하는 것이지만- 자료를 더 찾아보니 Ni-Cd 배터리도 급속충전용이 따로 있어 급속 충전시 안전장치가 되어있는 충전기를 쓰거나 급속충전용 Ni-Cd 충전지를 사용하라고 하고 있다.

 또한 Ni-Cd용 충전기로 충전시 Ni-Mh 배터리는 실제 용량의 70%까지 밖에 충전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이런 여러가지 문제점들이 있었지만, 그래도 한 번 테스트를 해보고 싶었고, 집에 아주 예전에 구입한-아마 10년 가까이 된 것 같다- Sanyo 2700mA Ni-Mh 배터리가 있어 테스트를 해 보기로 했다. 마침 오래 사용하지 않아 배터리도 완전히 방전된 상태여서 바로 충전해도 메모리 효과가 발생하지 않는 상태였다. 하지만 오래 전 구입한 만큼 충전가능한 용량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없다.

 혹시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까 중간중간 얼마 전 구입한 적외선 온도계로 온도를 측정하며 충전해 본 결과 충전은 무리 없이 완료되었다. 충전을 완료하고 나니 잔여시간이 35분으로 뜨는데 이건 배터리가 오래되어 용량이 줄어든 것인지, 아니면 이 충전기가 Ni-Mh 배터리는 제대로 충전하지 못하는 것인지, 아니면 면도기에서 Ni-Mh 배터리의 잔여용량을 제대로 측정하지 못해서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다. 다음에 완전 새 제품의 Ni-Mh 배터리를 구입해 확인해 볼 생각이다.-몇 년 지나야 테스트 해보게 되려나?ㅡㅡa-

 지난번 AS센터에서 교체했다가 이번에 분리해 버린 충전지는 Full이 되었을 때 바로 충전기를 분리해주면 35분, Full이 되고도 오랜 시간 계속 충전기를 연결해 두었다가 분리하면 최대 충전 시간이 37분까지 나왔었는데, 위 사진에 나온 800mA 짜리 충전지는 Full이 뜨고 두시간 정도 더 충전했다가 분리하니 35분이 나온다. 한 번 면도를 하고 나니 모터도 쌩쌩 잘 돌아가고, 2분 이상은 사용한 것 같은데 잔여시간은 34분으로 뜨는 것을 보면 충전도 아무 문제 없이 잘 된 듯 하다.

 다음번에는 Full이 되고 나서도 반나절 이상 더 충전해 최대 어느정도 시간이 나오는지 확인해봐야겠다. 예전에 내 것과 같은 모델은 아니지만, 필립스 면도기 광고용 사진에서는 잔여시간이 45분까지 떠있는 제품도 보았는데 그건 Ni-Mh 배터리를 사용하는 제품인 것인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무튼 내부의 모양은 좀 허접해졌지만 이렇게 쉽게 배터리를 교환할 수 있도록 개조를 완료하고 나니 왠지 뿌듯한 기분이 든다.  어차피 내부 모습은 몇 년에 한 번 배터리를 교환할 때나 들여다 보는 것이기에 좀 허접해졌다 한들 무슨 문제가 있으랴?ㅋ

 모터나 기판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 이상은 이제 이 면도기를 평생 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해본다. 물론 날도 소모품이라 교환하려면 많은 비용이 들어가긴 한다. 제품 설명서에서는 2년마다 교환을 해주라고 해서 2002년 쯤에 한 번 날을 새로 교환한 적이 있다. 그러나 오히려 교환 전보다 더 자극이 많이 되어 날을 괜히 바꿨나 생각했었고 그 뒤로 면도에 아무 불편함이 없어 12년째 같은 날을 사용하고 있지만 아직도 멀쩡하다.-사실 몇 년 전에 일반 날면도기에 관심이 생겨 몇 개월 정도 전기면도기를 사용하지 않았던 기간도 있었다-

 그래도 혹시 언젠가는 날이 무뎌져 사용이 힘들어 질 수도 있고, 교환용 부품이 단종될 수도 있으니 예비로 4개 세트 정도만 구입해 둔다고 해도 앞으로 약 40년 정도는 사용하는데 문제가 없을 것 같다.

 혹 이 글에서 설명하는 것과 같이 면도기를 개조하려는 사람이 있다면 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마지막으로 면도기 개조를 시도하다가 부품이 손상되거나 기타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음을 반드시 명심해 주었으면 한다.

 이 글에 나오는 방법대로 면도기 개조를 시도하다가 발생한 문제에 대해서 본인은 전혀 책임을 지지 않으니 혹 이 글대로 하다가 문제가 생겼다고 댓글로 원망하는 사람은 없길. 또한 충전지와 관련해서도 경우에 따라 충전지의 누액이 나오거나 화재가 발생할 위험도 있고, 최악의 경우 폭발의 가능성도 있으니 부디 주의하시기를..충전지와 관련한 문제에 대해서도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p.s Ni-Cd 충전지의 경우 +극쪽에 구멍같은 것이 보이는데, 이것은 충전이 완료되고도 계속 충전을 하여 과충전이 되면 그 전류로 인해 내부 온도가 상승하게 되는데, 이로인해 전해액의 물이 수소와 산소로 분해되어 폭발할 가능성이 있어, 그 전에 뜨거워진 전해액이 분출되도록 밸브가 달린 것이라 합니다. 혹 +극 부분으로 누액이 나온다면 무조건 충전을 중단하시길. 따라서 충전시 온도가 지나치게 높아도 누액이 새어나올 위험이 있으니 중단해 주시고, 그렇게 누액이 나오고 나면 그 만큼 충전지의 용량도 감소한다고 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그래도 누출된 전해액을 닦아내고 다시 사용은 가능하다고 합니다.

2014년 7월 23일 수요일

실력을 키우는 방법

 요즘은 창의력을 중시하면서 암기력에 대한 부분은 경시하는 경향이 있는듯 하다. 나 또한 암기력 보다는 창의력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돌이켜 생각해 보면 내가 많은 관심과 호기심을 가지고 경험을 해 봤음에도 능력을 나타내지 못한 분야가 존재하는 것은 확실히 외우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당장은 그 분야에 대한 내용들을 모두 이해했으나 나중에는 그 내용을 기억하지 못하기에 활용할 수 없고 결국 내겐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된다.

 마치 컴퓨터의 cpu가 아무리 빨라도 메모리와 디스크드라이브가 없다면 그 빠름이 무용지물인 것과 같다. 두뇌회전이 빨라도 그것을 활용할 지식이 있어야 한다.

 현재 내가 잘 한다고 생각하고, 남들에게도 잘 한다고 인정받고 있는 분야는 그 원리와 내용 등을 잘 이해함과 아울러 관련된 지식들을 잘 외우고 있기에 가능했다.

 어떤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려면 관련 지식이 완전히 머릿 속에 각인된 후, 빠른 두뇌회전으로 사고할 때 그 지식들이 바로바로 공급되는 수준이 되어야한다. 만약 그 지식이 불명확하거나 기억해 내는데 시간이 걸린다면, 최신 컴퓨터에 구형 하드디스크를 달았을 때 하드디스크 속도로 인해 전체 시스템의 처리속도가 느려지듯, 자신이 처리하는 일의 속도도 느려질 수 밖에 없다.

 특히 그 지식의 발현이 운동이나 악기연주와 같이 몸의 움직임을 통해서 나타나는 것이라면, 머리로 암기하는 것 뿐 아니라 몸으로 암기하는 것 또한 중요해진다. 그래서 연습이 중요한 것이다. 운동선수들이 하루에 몇 시간 이상 연습을 한다고 하는 것 또한 몸으로 암기하고 잊지 않도록 노력하는 행위인 것이다.

 외우는 것을 귀찮아하지 말자. 그 암기를 바탕으로 나의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다.

 그러나 또한 관심이 있어야 쉽게 외워질 것이다. 호기심을 가진 분야를 잘하게 되는 것음 그만큼 그 분야의 내용을 암기하는데 재미를 느껴 쉽게 외울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처음엔 흥미가 없다가 암기가 어느정도 진행된 후에야 실력을 발휘하며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2014년 5월 3일 토요일

실패에 관하여...

 많은 사람들은 실패를 두려워하고 실패했다는 사실을 남들에게 알리는 것을 부끄러워한다. 심한 경우 실패 이후 다른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기피하게 되기도 한다. 문제는 실패한 당사자 뿐 아니라 그의 부모와 가족들도 때로는 그 실패로 인한 상처나 부담을 같이 안고 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성공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한 번의 성공을 이루고 나서도 다음의 성공을 위해 계속 쉬지않고 달려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을 심어주어 다른 사람과 경쟁하게 만들고, 살아가는 것이 피곤하고 괴로운 일이라 느끼게 만드는 경우가 많다.

 평소 우리가 접하는 영화, 드라마, '성공시대' 같은 프로그램 등의 미디어를 통해서는 성공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만 보이기에 현대사회의 사람들은 성공을 당연시 하며, 성공하지 못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과연 그런가? 성공이 그렇게 흔한 일이고 실패는 그리 드문 일인가? 오히려 현실을 살펴보면 성공은 매우 드문 일이며 실패는 매우 흔한 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실패는 매우 당연한 것이다."

 너무나 자주 인용되는 내용이기는 하지만, 우리가 태어난 것 조차도 엄청나게 희박한 확률 속에서 성공한 것이다. 보통은 몇 억마리의 정자 중 한 마리의 수정이 성공해 태어났다고 설명하지만, 더 자세히 따져보면 그보다 훨씬 희박한 성공의 확률을 통해 태어났다고 할 수 있다.

 한 부모 아래서 평균적으로 두 명의 자녀가 태어난다고 가정하고 한 번 생각해보자. 여성의 경우 가임 기간동안 배란되는 난자를 일년에 12개라고 어림잡았을 때  폐경이 될 때까지 대략 40년 정도의 기간이 가임 연령기라고 한다면 2/480의 확률로 난자가 수정된다.

 남성의 경우는 더 심해서 평생 동안 셀 수도 없을 정도로 잦은 정자의 배출이 이루어지고, 그 중 단 2개의 정자만이 수정되므로 2/몇조? 단위 수준의 희박한 확률이 될 것이다. 남녀의 확률을 함께 계산한다면 과연 한 생명이 태어날때의 성공 확률은 몇 %일까?

 이렇듯 세상의 어떤 일도 태어날 때부터 성공한다는 것은 그 확률이 매우 낮은 것이다. 즉, "성공한다는 것이 매우 특이한 케이스"라는 것이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것처럼 미디어의 영향으로 현대인들은 성공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가지게 되었고, 이로 인해 실패를 경험할 때 더욱 크게 좌절하게 된 듯하다.

 이제 우리가 삶을 더 행복하게 살고 싶다면 우선 실패에 대한 인식부터 바로 가질 필요가 있다. "실패는 당연한 것이고, 전혀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라는 사실 말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성공을 포기하자는 말은 아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이 있듯, 우리가 경험한 실패는 당연한 것이므로 몇 번 실패했다고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말고, 계속 도전하는 자세가 더욱 중요하다. 인생을 살다 보면 대부분은 실패하지만 그래도 몇 번은 확률적으로 성공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패로 좌절해 도전조차 하지 않는다면 성공을 경험할 확률은 0가 된다.

 이제 우리의 관념을 바꿔서, 실패했을 때 "내가 성공하지 못하다니!"라는 생각을 하며 좌절하지말고, 성공했을 때도 교만하지 말고 "내가 실패하지 않았다니!"라고 생각하며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자.

 그리고 자기 자신에 대해서 뿐만 아니라 자기 주변의 사람에 대해서도 실패한 것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이나 인식을 가지지 말고 그냥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 사람을 대해 주자.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실패는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받아들이는 것이 일반화된다면 실패한 사람들도 그만큼 실패에 대한 부담을 털고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그 사람 뿐 아니라 당신이 실패할 때에도 그만큼 부담을 줄여주고 삶에 대한 만족감을 높여줄 것이다.

날카로움을 가진다는 것

 나는 날붙이를 좋아한다. 남자라면 대부분 좋아할 수도 있지만, 한 때는 좋은 나이프를 구해보고자 이리저리 인터넷을 많이 뒤적거리기도 하고, 칼을 가는 것을 좋아해 몇일간 하루 종일 칼을 가는 것을 연구하며 보내기도 한 적이 있다. 예전부터 간단히 몇 번 슥슥 그어주면 쉽게 날을 세워주는 칼갈이도 많이 있지만, 모름지기 칼은 숫돌에 갈아야 한다는 생각이 지금까지 이어져왔기에 숫돌로 칼을 제대로 갈아보기 위해 무던히도 노력했다. 그럼에도 아직 만족할 만큼 칼을 갈지 못하는 나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내 기억에 내가 제일 처음 칼을 갈아본 것은 초등학교 4, 5학년 쯤 되었을 때다. 그땐 사실 칼을 갈았다기 보다는 나만의 칼을 만들어 보고자 이것저것 뒤적거리다가, 방문 손잡이를 수리할 때 그 커버를 여는 낫 비슷한 모양의 작은 쇠붙이를 찾아 날을 세운 기억이 있다.

 당시 칼을 어떻게 가는지도 몰랐고, 그저 TV에서 칼을 가는 모습을 흉내내며 방에서 신문지를 깔고 물 한 바가지를 떠놓고 칼을 간 기억이 있다. 비록 살짝만 스쳐도 종이를 자를만큼 날카롭게 갈지는 못했지만, 대략 봤을 때 날이 서있구나 라고 느낄 정도로는 날을 세운 기억이 있다.

 칼을 갈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각도'라고 한다. 숫돌 전체를 지나며 칼을 갈 때 숫돌면과 날의 면이 일정한 각을 유지해야 제대로 날을 세울 수 있다. 그러나 처음 칼을 갈 때는 각도를 유지하는 것이 생각보다 힘들어서 숫돌 앞쪽에서 뒷쪽으로 칼수록 그 각도가 틀어지기 십상이다. 이런 경우 아무리 오래 칼을 갈아도 특정 수준 이상으로는 날이 날카롭게 서지 않는다.

 어느 정도 칼을 갈아보면 이제 그 각도를 제법 익숙하게 유지할 수 있는데, 그럼 힘을 조절하기에 따라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짧게 걸리는 차이가 있을 뿐 쓸만하다 싶을 정도로는 날을 세울 수 있다.

 숫돌에 따라서는 제대로 날을 갈기 위해서는 거의 체중을 싣다시피 해서 칼을 갈아줘야 날이 제대로 서는 것도 있다. 3, 4천원짜리 안동숫돌이 그런 경우인데, 비록 천천히 갈아도 날은 서겠지만 거의 도닦는 기분으로 하루 종일은 문질러줘야 날이 선다. 그러나 체중을 실어 칼을 갈 때의 문제는 손과 팔에 들어간 힘으로 인해 그 각도가 일정하게 유지되지 못하고 틀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따라서 체중은 싣되 그것이 각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연습에 연습을 반복해야 한다.

 어떤 분야에서 자신의 실력을 갈고 닦는 것도 마찬가지인듯 하다. 실력은 간다고 할 때의 그 간다는 말은 칼을 간다는 것과 같은 말인듯 한데, 그 일에 있어서도 칼을 갈 때처럼 반복되는 경험으로 일정한 각도를 유지할 수 있는 노하우를 익혀야 한다. 그것이 체득될 때 어떤 일을 해도 비록 시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원하는 수준의 성과를 얻을 수 있게 된다.

 또한 더욱 힘들여 일을 해도 그것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에 방해가 될 때는 몸에 힘을 빼는 연습도 해주어야 한다. 즉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몸에 배어 이루어지는 수준에 이를 때에야 비로소 그 일에 있어 전문가가 되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일의 종류에 따라, 자신의 재능에 따라 그 정도 수준에 이르는 데에는 시간과 노력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결국 꾸준히 포기하지 않고 올바른 방향을 찾아 계속 나아간다면 언젠가는 그 경지에 이를 수 있을 것이다. 때로는 도를 닦는 심정으로..

2013년 8월 9일 금요일

롯과 룻..

어제 묵상한 룻에 관한 내용을 다시 묵상하면서, 룻의 조상인 모압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모압은 소돔과 고모라 심판 이후 롯의 큰딸이 아버지인 롯을 술취하게 한 후 몰래 동침하여 낳은 아들이다.

창세기 19장
36 롯의 두 딸이 아버지로 말미암아 임신하고
37 큰 딸은 아들을 낳아 이름을 모압이라 하였으니 오늘날 모압의 조상이요

결국 룻의 조상은 롯이다.

이 사건은 때로 안티크리스천들이 성경을 비판할 때 이용되기도 하는 부분이다.-어린 아이가 부모에게 왜 이런 이상한 내용이 거룩하다는 성경에 써있냐며 물어보는 만화로 성경을 비판한다. 그러나 사실 성경에 이런 괴이한 사건은 이 사건 말고도 몇 개 더 있다-

왜 롯의 딸들은 그런 선택을 하였는가? 그 앞 부분에서 롯의 큰딸이 이렇게 말한다.

31 큰 딸이 작은 딸에게 이르되 우리 아버지는 늙으셨고 온 세상의 도리를 따라 우리의 배필 될 사람이 이 땅에는 없으니
32 우리가 우리 아버지에게 술을 마시게 하고 동침하여 우리 아버지로 말미암아 후손을 이어가자 하고

여기서 우리는 롯의 딸들과 룻 모두 후사의 문제에 봉착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룻기에서도 나오미는 룻을 떠나보내고자 하며,

룻기 1장
11 나오미가 이르되 내 딸들아 돌아가라 너희가 어찌 나와 함께 가려느냐 내 태중에 너희의 남편 될 아들들이 아직 있느냐
12 내 딸들아 되돌아 가라 나는 늙었으니 남편을 두지 못할지라 가령 내가 소망이 있다고 말한다든지 오늘 밤에 남편을 두어 아들들을 낳는다 하더라도
13 너희가 어찌 그들이 자라기를 기다리겠으며 어찌 남편 없이 지내겠다고 결심하겠느냐 내 딸들아 그렇지 아니하니라 여호와의 손이 나를 치셨으므로 나는 너희로 말미암아 더욱 마음이 아프도다

라고 말한다. 즉, 너희들이 나와 함께 있으면 남편도 없이 혼자 살며 후사도 잇지 못할 것이니 다른 남자를 만나 후손도 낳고 잘 살라는 이야기이다.

롯의 딸들과 룻 모두 남편 없음과 후손을 얻을 수 없는 상황에 처해있었으나 그들의 선택은 서로 달랐다.

좀 꺼림찍하지만 인간적 관점으로 보기에 더 확실하게 후사를 얻을 수 있는 선택을 한 롯의 딸들은 하나님의 총회에 들어올 수 없는 후손을 얻었다.-이런 저주를 받은 것은 그들이 이렇게 태어난 후손이기 때문은 아니다. 모압이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을 저주하려고 시도하였기 때문이다-

반면 당장은 아무 소망이 없어 보이지만 하나님께 의지하기로 한 룻은 다윗과 예수 그리스도라는 영광의 후손을 얻게 된다.

하나님의 축복을 받은 아브라함을 보고 자랐으며, -이건 개인적인 추측이다. 아브라함과 롯이 갈라선 후 딸들이 태어났을 수도 있지만, 구체적인 시기는 찾아보지 못하였다. 그러나 주변 부족에게 소돔이 침략받아 롯의 재물과 부녀도 약탈당했다가 돌려받은 사건이 있으니, 아브라함의 존재에 대해서는 두 딸들도 잘 알지 않았을까- 하나님의 큰 심판을 경험해 하나님의 존재를 명확히 인식했을 두 딸들은 이런 안타까운 선택을 했고,

오히려 풍족했던 집안이 풍비박산나고 빈궁해진, 하나님의 도우심이나 역사하심은 경험도 해보지 못해 어쩌면 하나님이 진짜 계실까라고 의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있던 룻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을 선택하였다.

때로 사람들은 하나님께서 확실하게 계심을 보여주신다면 전심으로 하나님을 의지하고 따르겠노라고 기도한다.

그러나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을 보면 알 수 있듯이, 하나님의 역사를 항상 보고 체험한다고 하나님의 뜻에 합당하게 살아가게 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다니엘의 세 친구들과 같이 '그리 아니하실지라도'의 신앙을 가진 사람들이 더 하나님의 뜻에 합당하게 살아가는 경우도 많다.

그러기에 예수님께서도 보지않고 믿는 것이 더 복되다고 하신 것이 아닐까?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라고 하신 말씀처럼, 하나님을 볼 수 없고 느낄 수 없을 때라도 하나님에 대한 신뢰와 믿음을 놓지 않는 것이 성공적인 신앙생활의 비결인 것 같다.

나의 삶속에서 중대한 결정의 순간이 왔을때, 믿음으로 결정하는 사람이 되길 원한다.